다현이는 클래식 음악과 가곡을 아이돌 노래보다 더 좋아하고, 돌아가신 아빠가 보고 싶거나 마음이 답답할 때는 자신의 블로그인 체리새우블로그에 비공개로 글을 쓰며 외로움을 달랩니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조금 힘든 시간을 보냈던 다현이는 중학생이 되면서 어렵게 다섯 명의 아이들과 “다섯 손가락”이라는 채팅방 별명도 만들며 어울리게 됩니다. 하지만 다현이의 생각과는 달리 “다섯 손가락”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쉽지 않습니다. 다현이는 하고 싶은 말도 참아야 하고, 하고 싶은 것도 감추어야 했습니다. 혼자가 되는 건 더 싫었기에 참고 다섯 손가락 무리와 어울리려 애를 씁니다. 다현이는 새 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반 배정 때문에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새 학기 새로운 반이 배정되고 새로운 짝꿍을 결정하는 날, 다현이는 하필이면 다섯 손가락 모임 친구들이 싫어하는 은유라는 친구와 짝꿍이 됩니다. 그리고 짝꿍이 되고 얼마 안 가, 모둠 활동에서도 은유와 같은 조가 되어버립니다. 은유는 다섯 손가락친구들의 밉상 중 한 명입니다. 다현은 어려서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었고 은유도 아빠와 일찍 작별했음을 알게 되면서 은유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다현이는 다섯 손가락친구들에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마을신문 만들기 조 친구들과는 마음 편히 이야기를 나눕니다.
모둠 활동은 모둠구성원 4명이 함께 동네 소식지를 만드는 활동인데, 공부를 잘하는 시후, 언제나 해맑은 해강이, 속내를 알 수 없는 은유 그리고 다현이 4명이 한 조가 되어서 동네에 관련된 소식지를 만들게 됩니다. 다현이는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지만 모둠활동을 하면서 서로 마음이 편해지는 친구들이라는 걸 조금씩 알게 되고, 새로운 친구들과 가까워질수록 기존의 다섯 손가락 친구들과는 조금씩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다섯 손가락 멤버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한 번도 받지 못했던 다현이는 새로운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작은 일에도 함께 칭찬해 주고 기쁨을 나누며 관심을 가져주는 진실된 관계를 통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다섯 손가락 친구들은 은유와 함께 어울리는 다현이를 조금 멀리하면서, 전에는 싫다고 했던 효정이를 자신들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영입을 합니다. 그리고 다현이는 은유에 대해 점점 알아가면서 은유와 친해집니다.
다현이는 다섯 손가락 친구들과의 갈등을 겪고 있는 와중에 장염으로 결석을 하고 돌아왔지만 다섯 손가락 아이들은 아무도 안부를 묻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후, 해강, 은유는 다정하게 다현을 챙겨줍니다. 그렇게 다현이는 자연스럽게 다섯 손가락 친구들과 놀지 않고 다른 아이들과 놀게 됩니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아이들과 수다 떨고 있는데 문득 은유가 이런 말을 합니다.
엄마한테 전학 가고 싶다고 말했어. 그랬더니 엄마가 그러셨어. 세상 사람 모두가 나를 좋아하는 건 불가능하다, 전교생 모두가 좋아하는 친구도 없지 않으냐고.
그러니 나를 미워하는 애들은 신경 쓰지 말래,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만 집중해도 인생이 짧다고 하셨어.
은유의 말을 들은 다현이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현이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 흔들렸던 자신의 생각과 취향을 당당하게 생각하며, 비공개였던 자신의 블로그인 체리새우블로그를 전체 공개로 전환합니다. 그 후 다현이는 다섯 손가락 친구들과 갈라집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과 더 많이 친해집니다. 다현이는 은유와 더 가까워지지만 절친이 되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우리 모두는 나무들처럼 혼자야, 좋은 친구라면 서로에게 햇살이 되어주고 바람이 되어주면 돼. 독립된 나무로 잘 자라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 그러다 보면 어디서든 멋진 친구들을 만나. 그럼 됐지 뭐.
이 책을 읽으면서 친구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의 주인공은 친구들의 눈치만 봐요. 하지만 다른 친구들을 만나면서 이것이 정상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을 무시하지 않고 자신을 존중해 주는 친구들과 어울립니다.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