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난한 농부는 자식이 없어 걱정이었어요. 다른 집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낫지만, 농부의 집은 조용했습니다. 그래서 농부는 자신의 엄지손가락만 한 아이라도 있었으면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농부의 아내가 갑자기 앓아눕더니 일곱 달 뒤 엄지손가락 만한 아이를 낳았습니다. 농부는 아이에게 엄지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밥도 많이 먹였습니다. 하지만 엄지가 아무리 먹어도 태어날 때와 똑같았습니다.
어느 날 농부가 숲 속까지 마차를 몰아야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마부가 없어서 고민하던 중, 엄지가 말의 귓속에 들어가서 말에게 방향을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마부 없이 혼자 달리는 마차를 본 농부 두 명은 그 마차를 따라갔습니다. 어느덧 숲 속에 도착했고, 농부는 엄지를 말의 귀에서 꺼내주었습니다. 엄지 손가락만큼 작은 사람을 본 두 농부는 큰돈을 주고 엄지를 사려고 했습니다. 농부는 안 된다고 했지만, 엄지가 도망칠 수 있다며, 자신을 팔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농부는 큰돈을 받고 엄지를 팔았습니다.
엄지를 얻은 두 농부는 길을 가던 중 엄지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엄지가 사라진 것을 보고 찾아 헤매다 끝내 싸우기까지 했습니다. 농부들이 싸우는 동안 밤이 되었고, 엄지는 빈 달팽이 껍데기 속에서 잠을 자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도둑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들은 엄지가 도둑을 이용하면 집에 쉽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해 도둑을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도둑을 이용해 목사님 집에 들어간 엄지는 외양간의 잘 마른 풀더미에서 잠을 잤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목사님의 하녀가 마른풀을 소에게 주어 엄지는 소에게 잡아먹히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금방 빠져나 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늑대에게 잡아먹히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엄지는 늑대에게 맛있는 음식이 있는 데를 알려준다고 하고, 자신의 집으로 늑대를 데리고 갔습니다. 늑대는 하수구를 통해 집으로 들어가 맛있는 빵들을 모두 먹었습니다.
배가 커진 늑대는 다시 하수구로 들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늑대가 몸부림치는 바람에 접시들이 깨졌습니다. 소리를 들은 농부가 들어와 늑대를 보고 몽둥이로 늑대를 마구 때렸습니다. 많이 맞은 늑대는 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농부는 엄지를 늑대에게서 빼내었고, 다시는 엄지를 팔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엄지의 몸집은 작지만 똑똑한 것 같아요. 그리고 아무리 어렵고 힘든 돌발 상황이 생겨도 당황하지 않고 지혜로워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