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사는 동물(3)

침팬지는 아프리카 중서부, 탄자니아 서쪽 지방의 숲 속이나 초원에 살아요. 이곳에는 아직 깊은 숲과 높은 나무들이 남아 있어서 침팬지들이 먹이를 찾고 숨어서 살기에 좋지요. 친팬지는 20~100마리 정도 모여서 살아요. 침팬지 무리의 대장은 몸집이 큰 수컷이에요. 무리 안의 수컷 침팬지들은 일곱 살 정도가 되면 모여서 함께 놀아요. 그러다가 가끔씩 대장 자리를 놓고 싸움을 해요.
침팬지들은 사는 곳이 따라 좋아하는 나뭇잎과 좋아하는 열매의 종류가 달라요. 침팬지는 주로 무리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힘을 합쳐 작은 동물들을 사냥하지요. 가끔씩 여기저기 흩어져 공격하거나 미리 길목에 숨어 있다가 잡아요. 침팬지는 서로 힘을 모아 사냥을 한답니다.
침팬지 무리는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먹이를 찾다가 밤이 되면 새로운 잠자리를 만들어요. 표범 같은 적들이 쉽게 공격할 수 없도록 높은 곳에 집을 짓는 것입니다. 현재 지구상에 있는 침팬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침팬지와 보노보라고 부르는 피그미침팬지예요. 침팬지가 보노보보다 몸집이 더 크고 털이 더 수북해요.

캥거루가 사는 곳은 매우 덥고 건조한 사막이 많은 오스트레일리아라는 나라예요. 온몸이 털로 덮여 있는 캥거루에게는 너무 더운 곳이에요. 더위를 견디기 위해 캥거루는 몸속에 수분을 많이 지니고 있어서 다른 동물보다 물을 적게 먹고도 살 수 있어요. 또 몸 밖으로 내보내는 물을 아끼기 위해 진한 오줌을 누거나 물기가 없는 마른 똥을 누어요.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캥거루를 애완도물로 키우기도 하지만 고기로 먹기도 해요. 스테이크나 햄버거로 만들어 먹지요. 캥거루 고기는 다른 고기에 비해 지방이 매우 적어서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많아요.
갓 태어난 아기 캥거루는 엄마의 새끼주머니까지 기어 올라가요. 그리고 새끼주머니 안에서 6개월 정도 자라요. 아기는 8개월 정도까지 엄마의 새끼주머니 안을 들락날락하며 엄마에게 살아가는 법을 배워요. 캥거루는 한 번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아 독립할 때까지 돌봐 주어요.
캥거루는 보통 한 시간에 25킬로미터 정도를 갈 수 있어요. 또 한 번에 8미터나 멀리 뛰고, 3미터 높이의 장애물도 뛰어넘을 수 있어요. 힘차게 달리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서 달릴 수도 있어요. 위급한 상황에서는 한 시간 안에 70킬로미터 정도의 속력을 내요.

코알라도 캥거루처럼 오스트레일리아에서만 살아요. 오스트레일리아는 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예요. 그래서 코알라, 캥거루, 에뮤처럼 신기한 동물들이 많이 살아요.
코알라는 유칼립투스의 잎만 먹어요. 유칼립투스의 잎에는 독성이 있어요. 그래서 코알라는 한 번에 잎을 많이 먹진 않아요. 유칼립투스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만 자라는 나무예요. 뿌리가 깊고 키가 100미터까지 자라는 큰 나무예요. 코알라는 독이 적은 유칼립투스의 잎을 찾아낼 수 있고, 스스로 몸속의 독을 없애기도 해요.
아기 코알라는 젖을 때고 나면 이유식을 먹어요. 이유식은 엄마 코알라가 반쯤 소화시켜 배설한 유칼립투스의 잎이에요. 새끼주머니가 엉덩이 쪽으로 열려 있어서 아기 코알라가 이유식을 받아먹기에 편해요.
코알라가 먹는 유칼립투스의 잎은 영양분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움직이는 데 쓸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하루에 10~20시간씩 잠을 자요. 또한 유칼립투스의 잎에는 '타닌'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독성이 너무 강해 자꾸 코알라를 줄게 만들어요.
코알라는 보통 12~20년 정도 살아요. 하지만 성격이 예민해서 큰 소리나 충격을 견디지 못해 일찍 죽기도 해요. 움직임이 느려서 사고로도 많이 죽어요.

개는 오줌이나 똥을 누어 자기 영역을 표시해요. 또 새끼를 낳을 때 땅을 파서 굴을 만들던 습성이 남아 있어서 가끔 땅을 파곤 한답니다. 개는 멀리서 나는 소리를 잘 들어요. 하지만 시력이 좋지 않아 색을 잘 구별하지 못해요. 검은색과 흰색, 붉은색과 녹색 정도만 구분하지요.
개는 빠른 속도로 잘 달릴 수 있어요. 발바닥이 푹신해서 땅에 닿는 충격을 흡수해 주어요. 개는 고기나 뼈, 채소도 잘 먹어요. 개는 원래 야생에서 살던 동물이기 때문에 고기는 무엇이든 다 좋아해요. 그렇지만 닭고기 뼈는 개의 내장 기관을 찌를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고, 오징어는 잘 씹히지 않아서 소화가 잘 안 된답니다.
강아지가 태어난 지 4주쯤 지나면 엄마 개가 먹던 음식을 토해서 강아지에게 주어요. 반쯤 소화시켜서 부드럽게 만들었기 때문에 강아지들이 잘 먹어요.
개의 코가 촉촉하면 몸 상태가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해요. 코에 촉촉하게 물기가 있으면 공기 중의 냄새 성분이 잘 달라붙어요. 반대로 코가 말라 있거나 지나치게 물기가 많으면 건강이 안 좋다는 뜻입니다.

고양이는 높은 곳에서 몸의 균형을 잡을 때 꼬리를 이용해요. 그래서 아찔한 높이에서도 잘 걸어 다닐 수 있지요. 고양이의 수염은 아주 예민해요. 수염으로 주변과 접촉하면서 자신의 위치도 알아내고, 몸의 균형도 잡아요.
고양이는 나방, 메뚜기 같은 곤충을 날쌔게 잡아먹어요. 고양이의 눈 뒤쪽에는 거울 역할을 하는 세포층이 있어요. 덕분에 고양이는 밤에 잘 볼 수 있어요. 고양이의 눈동자는 어두운 곳에서는 동그랗게 커지지만, 밝은 곳에서는 작아지면서 세로로 가늘어져요. 빛의 양에 따라 눈동자의 크기가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고양이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네발로 땅 위에 똑바로 설 수 있어요. 고양이가 이렇게 민첩한 것은 귓속에 있는 평형 기관 때문이에요.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 귓속에 있는 평형 기관은 자세가 어떤지 뇌에 알려 주어 고양이가 똑바로 설 수 있게 해요. 그리고 고양이의 몸은 아주 탄력이 있어서 땅에 떨어져도 몸에 와닿는 충격을 잘 흡수하지요.
고양이는 생명력이 강해서 사람이 돌보지 않아도 번식을 잘해요. 이렇게 사람이 돌보지 않는 고양이를 '들고양이'라고 하는데, 들고양이는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로벤 섬에서는 들고양이를 잡아들이고 있어요. 들고양이가 멸종 위기에 처한 바닷새의 새끼를 잡아먹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고양이의 수가 많아지면, 많은 동물이 고양이의 먹이로 사라지는 문제가 발생한답니다.